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.
비행기에서 읽을 책으로 공항 근처 영풍문고에서 구입했어요.
제 돈을 주고 읽을 책을 산 건 오랜만입니다.
가격은 14,000원이구요.
영풍문고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 가판대에 한가득 진열 돼있었습니다.
서점 갈 때마다 혹은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에서 상위 베스트셀러 랭킹에 있는 걸 봤어요.
왠지모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책 표지라 제 눈길을 한 번 끌었었는데요.
벚꽃 에디션 표지도 있었지만, 기본 표지로 골라 구매했습니다.
제목처럼 편의점에서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.
주인공은 염여사와 독고 씨 입니다.
염여사는 한 동네의 약간 불편한 구석이 많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입니다.
독고 씨는 서울역에서 홈리스로 지내며 모두의 무시와 외면을 받고 지내는 자신이 누군지 잊고 지내는 노숙자입니다.
독고 씨가 우연히 염여사의 지갑을 찾아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고 이야기도 시작됩니다.
책에서는 이 두 사람 뿐만 아니라, 각 장 마다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.
편의점 아르바이트생, 편의점 고객, 사장님 아들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그 속에서
각자의 사정에 대해 이야기 들으며,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더라구요.
책을 읽으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란, 참 소소하면서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.
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저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이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.
솔직하게 저는 취준생의 입장에서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반갑기도 했는데요.
하지만, 코로나와 취준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제 인간관계는 더욱 더 극단적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.
인간관계에 대해 회의감도 많이 느끼며 필요성에 대해서도 점차 희미해지더라구요.
희미해진 필요성이 제가 인간관계를 끊어내는 데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요즘이었습니다.
그래서 이 책을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.
정여울 작가는 이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.
"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의 역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고독과 불안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게 된 우리들에게 눈부신 영감의 씨앗을 심어준다.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던 홈리스 독고씨의 변신은 어쩌면 덜 놀라운 사실이다.
독고 씨의 진짜 재능은 많은 사람을 너끈히 구할 수 있는 눈물겹도록 따스한 마음이기에. "
그녀는 쉬지 않고 타이핑을 했다. 어떤 글쓰기는 타이핑에 지나지 않는다.
당신이 오랜 시간 궁리하고 고민해왔다면, 그걱에 대해 툭 건드리기만 해도 튀어나올 만큼 생각의 덩어리를 키웠다면, 이제 할 일은 타자수가 되어 열심히 자판을 누르는 게 작가의 남은 본분이다. 생각의 속도를 손가락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당신은 잘하고 있는 것이다.
- 책 [불편한 편의점 p.163]
하루 24시간씩 일주일 아니, 언제나 한 가지 생각에만 빠져 있다면?
그 한 가지 생각이 고통으로 점철된 기억이라면?
고통에 흠뻑 잠긴 뇌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떨쳐버리지 못한 채 그대로 망망대해에 빠지게 된다면, 뇌는 커다란 추가 되어 거대한 심연 속으로 당신을 끌고 들어갈 것이다.
그리고 머지않아 당신은 다른 방식으로 숨 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야 만다.
코도 입도 아마기도 아닌 것으로 숨을 쉬며 사람이라고 우기지만 사람 아닌 존재로 살 뿐이다. 고통의 기억을 잊으려 허기조차 잊고 술로 뇌를 씻어보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기억을 휘발시켜버리고 이제 내가 누구라고 조차 말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다.
-책 [불편한 편의점 p.225]
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.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.
-책 [불편한 편의점 p.252]
이 책을 읽고 저는 잔잔한 마음이 더욱 깊어진 거 같습니다.
아무도 나를 쫓지 않고 압박하지 않는데 스스로를 혼자 쫓기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,
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하는데만 급급했었거든요. 그리고 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거 같은 생각에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고 슬럼프가 오기도 했습니다. 그냥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하되, 조금 더 따스한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. 누군가 미래를 위해 어딘가 떠나야하는 순간에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. 그렇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매 순간에 진심으로 상대를 대해야 할 거 같습니다.
책 내용은 술술 읽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거 같아, 주말에 도서관에 들르신다면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!
책을 구매하신다면, 요즘 같은 날씨에 저녁에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읽으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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